이예원(21·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한 기분 좋은 도전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예원은 12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유지, '와이어 투 와이어'로 트로피를 들었다.
이예원은 "시즌 다승을 초반에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처음인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값진 우승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쉬웠던 우승은 지금까지 없었다. 오늘도 플레이는 잘됐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계속 긴장하면서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이예원은 윤이나를 3타차로 따돌리고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024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번 시즌에 2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에 이어 이예원이 두 번째다. 이예원은 통산 우승 횟수도 5승으로 늘렸다.
이예원은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챙겼다. 상금랭킹 3위(3억 6113만 원), 대상 포인트 3위로 올라서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 박지영의 뒤를 쫓았다.
이예원은 지난해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를 석권했던 가운데 올해도 주요 개인 타이틀 획득 경쟁을 이어간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5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최종 라운드 때 당한 역전패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이예원은 "첫 우승 이후에 퍼트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몇 대회 주춤했는데 퍼트 연습을 더 많이 했고 꼭 넣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난 주부터 퍼트 감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승왕이 되려면 5승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남은 시즌 몇 번 우승할지 승수에 대한 목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매 대회 우승하고 싶다"며 "상금왕이나 대상도 물론 욕심이 나지만 지난해 아쉽게 놓친 다승왕이 너무 아른거려서 올해는 다승왕을 목표로 잡았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