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대상 포인트 선두를 질주 중인 이예원(KB금융그룹)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16억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예원은 8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을 노렸던 김수지(동부건설, 5언더파 283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열린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8월에 열린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시즌 2승을 달성했던 이예원은 이로써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타이틀로 장식했다.
이번 우승으로 2억1천6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이예원은 시즌 누적 상금이 12억 원을 돌파(12억6천54만4,197원)하며 부동의 상금 선두와 함께 대상 포인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날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로 2위 김수지에 5타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이예원은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김수지를 8타 차까지 앞섰으나 12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이후 샷이 다소 흔들리면서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전반에 벌어 놓은 타수를 모두 잃었다.
이예원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페널티 지역으로 보내면서 다시 한 타를 잃었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지장을 받지 않았다.
잠시 후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이예원은 두 팔을 높이 들어 환호했고, 주변에서 기다리던 동료들이 달려들어 이예원에게 맥주 세례를 퍼부으며 축하를 보냈다.
이예원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두 번째 우승을 했을 때 올해 목표 중 한 개가 메이저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 이렇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3타를 줄인 전반 라운드와는 달리 후반 라운드에서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친 데 대해 "전반에 워낙 샷이 좋았다. 그래서 좀 수월하게 타수를 줄였던 것 같은데 후반에 샷 미스가 몇 개 나오면서 타이밍이나 리듬이 조금 안 맞으면서 계속 미스 샷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3승과 함게 목표했던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향후 목표에 대해 "우선 올해 시즌 3승을 하게 돼서 목표 달성을 했고 그래도 아직 남은 시합이 있으니까 또 잘 준비해서 또 우승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예원은 시상식에서 우승컵에 술을 부어 마시는 대회 특유의 세리머니와 관련, "저 술 잘 못 마시는데 오늘은 좀 마셔볼게요."라고 말하며 웃었다.